자동차 섀시와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화신의 인도법인은 지난해 302억원 손실을 냈다. 완성차 메이커와 동반 진출한 자동차 부품사들도 통화가치 변동에 따른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완성차 업체의 해외 공장에 수출하거나 현지에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들은 부품 재료의 50%가량을 한국에서 반제품(CKD)으로 가져온다”며 “그만큼 환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도 원화값 상승에 따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 연매출이 1조원을 넘는 대형 부품사들은 환율변동 위험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 부품업체들은 원화 강세에 속수무책이다.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가 떨어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최문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통상기술지원실 실장은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넘지 못한다면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품사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