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시상할 것이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이 오는 7월13일 벌어지는 결승전의 승자에게 우승 트로피를 시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케 총장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챔피언 국가의 축구협회장도 우승 트로피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우도 헤벨루 브라질 체육장관은 역대 월드컵의 관행대로 호세프 대통령이 결승전에 참석해 우승팀에 트로피를 시상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헤벨루 장관은 호세프 대통령이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연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과 블래터 회장은 지난해 6월 열린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와 지난 12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관중으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의 경험 때문에 개막식에서 연설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관중은 호세프 대통령에게 4차례 걸쳐 심한 야유를 보냈다.

이 때문에 호세프 대통령은 애초 우승 트로피 시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FIFA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톱 모델 지젤 번천(33)에게 우승 트로피 시상을 맡기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번천은 스페인 대표팀 선수 출신의 카를레스 푸욜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마라카낭 경기장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