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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칼럼] 농어촌 체험휴가, 고향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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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업 6차산업화 발판 체험관광
    돈과 사람 모이는 농어촌 만들어
    지역균형발전 이루는 계기 될 것"

    이상무 <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CEO칼럼] 농어촌 체험휴가, 고향 위한 선택
    내달 1일부터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민선 6기 지방정부의 임기가 시작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의 공약도 본 궤도에 오른다. 농어촌을 포함한 지역들은 각기 우리 농어촌의 비전을 담은 다양한 공약으로 민심의 선택을 받았다. 공약의 키워드는 역시 ‘복지’와 ‘경쟁력’이었다.

    ‘복지’라는 키워드가 교통, 의료, 교육 등 도시에 비해 낙후된 농어촌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이라고 한다면, ‘경쟁력’이라는 키워드는 자본과 인구유치 정책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문화·관광·식품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창조경제 전략을 통한 6차 산업화라는 박근혜 정부의 농정방향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농어촌 지역의 각기 다른 경관과 향토자원, 전통문화, 향토음식 등을 활용한 독특한 체험관광과 상품개발은 지역 고유의 브랜드를 만듦으로써 소득 향상과 일자리 창출의 발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역마다 고유의 문화와 자연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하고 TV프로그램을 비롯한 미디어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해마다 휴가를 위해 농어촌으로 향하는 발길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가공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농어촌을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소득 향상 및 경쟁력 제고, 도시민의 여가와 관광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서, ‘돈과 사람이 모이는 농어촌’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체험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역발전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농어촌은 농작물 재배와 같은 1차 생산에만 의존하는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2차 가공과 3차 유통 및 서비스를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체험마을은 농어촌이 자연환경과 문화적, 역사적 자산을 결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생산자로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29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14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은 농어촌체험관광과 6차 산업화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2005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국내 유일의 농어촌체험관광 전시회로, 80여개 시·군의 300여개 체험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농어촌 체험관광, 체험마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고,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농어촌이 지닌 콘텐츠의 다양성도 체험할 수 있는 의미가 큰 행사다.

    도시민들에게 어떤 농촌체험마을이 매력적이고 믿을 만한 관광지인지 소개함으로써 ‘돈과 사람이 모이는 농어촌’ 만들기에 기여하는 동시에 자율적으로 관광 서비스의 품질과 소비자의 접근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는 농어촌 지역민들의 땀과 노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장(場)이기도 하다.

    아직 어디로 여름휴가를 떠날지 정하지 않았다면 농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현장에서 휴가지를 미리 체험하고 골라보는 시간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관광, 문화, 음식을 통한 6차 산업화로 지역발전의 경쟁력을 키워 온 우리 농어촌의 미래 비전을 만나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우리 농어촌은 차별화된 산업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쟁력’이란 키워드에 담긴 농어촌의 미래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그 꿈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농어촌의 미래는 내 고향의 미래이자, 우리 국토균형발전의 미래다. 올여름에는 더 많은 사람이 농어촌의 행복한 미래를 함께 꿈꿔주었으면 좋겠다.

    이상무 <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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