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게 된다. 채권단은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한 동부발전당진을 이달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차후 처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동부제철, 채권단 공동관리 받는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3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만나 자율협약을 제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류 수석부행장은 “이번주에 동부와 최종 합의를 마치고 채권단 합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에는 자율협약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공동관리의 일종으로 재무구조 개선 약정보다 높은 수위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대신 일정 기간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긴급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동부제철이 자율협약보다 높은 단계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요 채권단이자 차환 발행되는 동부제철 회사채 60%를 인수하는 신용보증기금이 자율협약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워크아웃도 채권단 공동관리의 일종이다. 동부그룹은 이와 관련, “아직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패키지(동부발전당진+인천공장) 매각을 개별 매각으로 전환해 동부발전당진을 이달 중 우선 매각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박종서/남윤선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