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69일째 수색작업을 밤낮없이 하는 잠수사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에서 언딘소속 잠수사 김모(43)씨가 잠수병으로 어깨, 팔 등에 통증을 호소, 경비정을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수색작업이 한창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 위 바지를 다녀온 민간잠수사에 따르면 현장 잠수사들의 피로 누적과 부상,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사들은 반복된 잠수로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 의사의 검진을 받고 의사 또는 약사가 보는 앞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수면진정제인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제이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환각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복용한 후에 운전 등 행동 장애나 떨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장 잠수사들의 신규 투입이 거의 안 되는 상황 탓에 기존 잠수사들이 반복적으로 수색작업에 투입되면서 수면제 복용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사고해역 잠수사들은 잠수 수색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수면제 복용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말께부터 점차 누적된 피로에 졸피뎀을 복용한 잠수사들이 늘어나는 데다 약 한달여간 비정기적으로 졸피뎀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잠수사들도 적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된다.

신규 투입 잠수사들의 잇단 사망사고로 수색작업 현장에는 새로운 잠수사들의 투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잠수사가 투입됐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신규 잠수사 투입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잠수사 대부분은 길게는 수십 일간 반복적으로 잠수수색 작업에 투입되는 바람에 중이염, 후두염 등 가벼운 질환부터, 누적된 잠수병 증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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