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경영권 단일주주에 판다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 30%를 단일 주주에 팔기로 했다. 정부 지분(56.97%) 중 나머지(26.97%)는 여러 곳의 과점 주주에 분산 매각한다. 유효경쟁이 성립돼 경영권 매각에 성공하면 국내에선 처음으로 ‘주인 있는’ 시중은행이 나오게 된다.

▶본지 5월22일자 A1, 14면 참조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우리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민영화 방안을 보고받고 이같이 의결했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경영권을 팔기 위한 ‘지분 30% 통매각’과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지분 10% 이하 분산 매각’ 등 두 갈래로 이뤄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3조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지분 30%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유효경쟁을 거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낙찰받는다.

교보생명은 이날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금융회사와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박상용 공자위 위원장은 “개인이 은행을 소유하는 걸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분 26.97%는 0.5~10%만 인수를 원하는 그룹에 배정해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산 매각한다. 희망 가격과 수량을 받아 높은 가격을 써낸 순으로 물량을 판다. 낙찰자엔 주당 0.5주를 나중에 싼값에 더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인센티브로 준다. 공자위는 오는 9월 매각공고를 내고 11월 말부터 입찰에 나선다.

장창민/박종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