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교류는 없었지만 조용하고 평범한 가족으로 알고 있는데…그런 집 아들이 설마요"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의 자택인 경기도 수원 A아파트의 주민들은 22일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이 이웃이라는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사실이냐"며 몇 차례 기자에게 반문했다.

아파트 3층인 임 병장 집 현관문 앞에는 인근 대형마트에서 배달한 생수, 두루마리 휴지, 생필품 등이 비닐 포장지가 뜯기지 않은 채 놓여 있었고 내부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주문 일자는 21일, 배송희망일자가 22일로 표시된 것으로 미뤄 임 병장 부모의 부재 중에 배달된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 부모는 군 당국으로 급보를 받고 이날 새벽 강원 고성군 현장으로 가 총격전까지 벌이며 군 병력과 대치중인 아들에게 투항을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임 병장 부모가 맞벌이 부부로 임 병장의 형과 함께 사는 조용한 가족으로 기억했다.

임 병장 집 아래층에 사는 주민은 "가정 사정을 잘 모를 정도로 거의 만남이 없었다"며 "이사 온지 1년 됐는데 층간소음을 들어본적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왕래는 없었지만 이웃에 불편을 주는 분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같은 라인 1층에서 1990년대 후반 A아파트 완공 때부터 살았다는 한 주민도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는 가족이고 그 아들은 더욱 그렇다"고 했고, A아파트로 이사한 지 5년째라는 한 주민은 "우리 집보다 먼저 A아파트에 살았던 것으로 아는데 그 아들에 대해 모른다"고 전했다.

같은 라인에 사는 다른 주민은 "(임 병장인지 그의 형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파트 앞 놀이터 주변에서 담배 피는 모습을 보긴 했다"며 "말을 건네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에 대한 특별한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A아파트 단지내 상가 상인들은 임 병장 집과 거래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했고 경비원들은 "그 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기자들이 물어서 알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