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4명 중 1명은 자신이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부동산시장 관련 대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세자금 보유액 등 금융자산과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주택자의 2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집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주택 구입 대기 수요자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은 40대(40.7%)가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31.6%)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19.5%)이나 인천·경기(25.5%) 등 수도권보다 충청권(28.9%)과 호남권(28.6%), 영남권(27.5%)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주택 미보유자들이 주택 구입을 고려할 여건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가격 안정(26.5%)’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들면 집을 사겠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일관성 유지(23.8%)’였다.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에 집 사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장후석 연구위원은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으나 구입을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정부가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나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에 대해선 “찬성과 반대 여론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가 경제에 이로운 방향으로 정부가 정책적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