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업계의 월드컵 재전송료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사상 초유의 월드컵 중계방송 중단 사태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는 지난 2011∼2012년에 재전송료 갈등 끝에 실제로 총 4번에 걸쳐 방송 중단을 했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나 자체 협상으로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1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방송사(SO), IPTV,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사들은 월드컵 재전송료를 놓고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는 유료방송사와 맺은 재송신 계약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재전송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IPTV 3사로부터 별도의 재전송료를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유료방송사들이 일정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케이블TV방송사들은 이 조항이 저작권과 관련한 것일 뿐 재전송료와는 상관없으며, 월드컵에 대한 추가 비용 부담은 재전송료의 이중지급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업계간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일단 지켜보되 파국 때엔 적극 개입한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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