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비상이 걸린 '텃밭'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와 대전을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이른바 '경부선 유세'를 통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경부선 유세 라인은 지난 대선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밟았던 동선과 흡사한데 여기에는 '박근혜 마케팅'을 통해 유권자들의 막판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마지막 유세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로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표심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아울러 지역을 불문하고 유세 메시지를 "박근혜 정부를 도와달라"는 '읍소'와 함께 "새민련과 통합진보당은 결국 같은 편"이라는 '비판' 두 가지로 압축해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진보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사퇴를 사실상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당의 '변종 야권연대'로 규정, 맹공을 퍼부은 것이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조금 전에 세월호 참사로 먼저 가신 영령들에게 분향하고 왔는데 다시 한번 저희의 잘못을 속죄하고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힌 것처럼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모든 정성을 다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와 박 대통령, 새누리당이 위기에 처해 있다.

부산시민이 박 대통령에게 힘을 주고 다시 한번 신뢰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경부선 유세 동선을 언급하며 "저 북쪽을 향해 대구, 대전, 경기 찍고 서울로 다 같이 '북풍'을 보내자"고 덧붙였다.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60년의 적폐가 일으킨 것이지만 그럼에도 집권 여당인 우리가 통렬히 반성하고 국가대개조를 하려고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가를 개조하고 혁신하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진보당 후보들의 사퇴를 언급, "일부 야당에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또 어떤 당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야당 단일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당 서병수 후보가 떨어지면 박근혜 정부는 힘이 빠져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어떻게 만든 대통령인데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홧김에 뭐 한다고 무소속 찍으면 결딴이 나고 박 대통령이 흔들린다.

그러면 부산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이 세월호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 좌초한다"면서 "좀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회초리 들고 고쳐서 다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지금 부산과 새누리당에 위기가 왔는데 부산과 새누리당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의 위기이고, 박근혜 정부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라면서 "부산시민께서 대한민국을 구해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병수 후보의 당선이 위기에 빠진 박근혜 정부를 구해내는 길"이라면서 "세월호 사고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개조할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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