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유세와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민에게 마지막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으로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했고, 오 후보는 서 후보의 자질문제를 거론하며 시민혁명을 촉구했다.

서 후보는 오전 동구 부산역 유세에서 박 대통령을 12번이나 거론했다.

그는 "부산시민이 이렇게 박 대통령을 사랑하는데 그 기대와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반성하며 지난 13일간 부산시민을 뵈었다"면서 "세월호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박 대통령이 흘린 눈물을 이제 부산시민이 닦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일에까지 대통령의 발목이 잡히게 할 수 없다.

부산을 발전시키는 일에까지 대통령의 발목이 잡히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박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저와 새누리당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부산시민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마음이 돼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과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낸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바로 그 위대한 선택을 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거돈 후보는 오전 중구 충무교차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 후보는 급기야 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세월호 눈물까지 선거판에 끌고 왔다"면서 "더는 대통령의 눈물을 팔지 말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최측근이 원전비리에 연루됐는데도 몰랐다며 변명하고, 직위를 이용해 대규모 부동산 투기를 한 의혹이 있는 서 후보는 시장자격이 없다"면서 "말은 더듬지만, 양심은 더듬지 않는 저 오거돈을 부산시민이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지난 20년간 부산을 지배해온 기득권 세력에 맞서 제가 시민대연합 대표 선수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힘"이라면서 "저의 승리는 부산시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어 "이제 거의 다 왔다"면서 "시민의 간절함과 저의 진심이 만나 시민혁명으로 부산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당선되면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