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GDP 성장률 0.1→-1.0% 하향수정
시장, 2분기에는 3.5% 이상으로 회복 기대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파, 폭설 등 악천후로 인해 -1.0%(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상무부는 애초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에서 1분기 경제가 0.1% 성장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내놓은 수정치에서는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미국 정부는 GDP 성장률을 잠정치→수정치→확정치로 세 차례 발표한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201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5%)도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4.1%)나 4분기(2.6%)의 성장세도 이어가지 못했다.

미국 경제가 리세션(경기후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들어선 2009년 하반기 이후 거꾸로 성장한 것은 2011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단 두 차례다.

올해 초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의 여파로 기업 지출에서 주택 건설에 이르기까지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수출, 기업 재고 등도 이전 집계 때보다 지지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혹한은 GDP 성장률을 최소 1.5%포인트 끌어내렸을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기업 재고가 지난해 4분기 1천117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490억달러로 급감하면서 GDP 성장률을 1.62%포인트 깎아 먹었고 기업의 설비 투자도 7.5% 감소했다.

또 수입은 늘어난 반면 수출은 전분기 대비 6%나 줄어 성장률에 0.95%포인트 악영향을 줬다.

그나마 미국 경제 활동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가계 지출이 3.1% 늘어 GDP 성장률에 2.1%포인트 기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경제 부진은 악천후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며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기·고용 지표로 미뤄 2분기에는 3.5∼3.8%의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샘 코핀 UBS시큐리티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재고가 늘고 있고 주택 부문도 괜찮으며 노동 시장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이런 요소들이 2분기 이후 성장을 지탱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