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카니발 타고 싶긴 한데 ···  40대 직장인 남성, 미니밴 뭐 고를까
[ 김정훈 기자 ] 두살과 다섯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신모 씨(40·남성)는 26일 "기아차 카니발(신형)을 살까 고민하고 있다"며 신차가 어떠냐고 물어왔다. 2006년식 윈스톰(한국GM SUV)을 타고 있는 그는 아이들 카시트 2개를 넣고 다니려면 3열짜리 미니밴이 적합할 것 같아 새로 나온 카니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구형 카니발은 디자인이 승합차 같았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신형 사진을 보니 시에나(도요타) 같은 수입 패밀리카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더라"고 평가했다. 가격이 다소 부담된다고 그는 털어놨다.

미니밴의 장점인 편의성을 강조한 선택 품목(옵션)을 고르다 보면 3000만 원대 중반까지 차값이 올라간다. 신씨는 "2000만 원대 후반이면 고민 없이 사겠는데 희망하는 사양인 오토 테일게이트를 선택하면 가격이 3000만 원을 넘어간다"고 아쉬워했다.

◆ 신형 카니발 등장에 미니밴 관심 올라갈 듯

올들어 국산차 시장에선 세단이 줄고 가족 단위 캠핑에 적합한 SUV 등 레저차량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기아차가 9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변경)한 카니발을 선보이면서 미니밴 시장이 커질 조짐이다. 신차 소식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사전계약 이틀 만에 5000대의 카니발 주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월 1500대 수준인 판매량도 4000대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차가 내놓은 카니발 예상 가격은 2700만~3640만 원. 이전보다 50만~100만 원 인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옵션을 포함하면 3000만 원 이상은 줘야 구매가 가능하다. 고객인 신씨가 고민하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7~11인승을 갖춘 미니밴은 폴딩 시트를 접으면 짐칸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자동차 업체들이 SUV와 차별화한 요인도 넓은 시트 공간이다. 한 RV차량 운전자는 "SUV보다 미니밴을 찾는 사람들은 3열까지 공간을 활용하려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카니발, 코란도 투리스모, 올란도 등 3인방 싸움 '흥미진진'

소비자들이 탈만한 국산 미니밴은 4개 차종이다. 9인승과 11인승 차량인 3000만 원대의 카니발과 코란도 투리스모가 국산 '고급형'에 속한다. 7인승(5인승 포함)이 나온 2000만 원대 올란도와 카렌스는 '보급형'에 가깝다.

올 1~4월까지 내수 판매대수는 카니발이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5671대 팔렸다. 신차 대기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란도와 코란도 투리스모는 각각 3935대, 3263대 팔려 카니발을 추격 중이다. 같은 기간 1513대 판매된 카렌스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국내서 팔리는 미니밴 중 유일하게 4륜구동(네바퀴 굴림) 모델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의 가격대는 3000만 원 선이다.

올해 성장세가 돋보이는 모델은 쉐보레 올란도가 꼽힌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란도의 동급 모델은 카니발보다 가격이 비슷한 카렌스로 봐야 한다" 며 "2500만~2600만 원짜리 모델이 많이 팔렸다"고 소개했다.

수입 미니밴도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등이다. 가격은 5000만 원 안팎으로 국산 대비 1500만 원 이상 비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