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관료 출신 CEO인 임영록 KB회장과 임종룡 NH회장이 어느 덧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관피아 논란 속에 한 쪽은 각종 내홍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한 쪽은 확실한 기반을 다져가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임영록 회장과 임종룡 회장,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며 희비가 교차되고 있습니다.



각각 행시 20회와 24회로 임 씨 성을 가진 재정부 차관 출신, 금융지주 회장 등 항상 맞대결·경쟁구도가 형성되며 직·간접적인 비교대상이었습니다.



취임 초 관치·모피아·낙하산 등 논란 속에 ‘리딩 금융그룹 도약’, ‘관치를 성과로 극복하겠다’는 비전 등을 제시하며 회장 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취임식

“우리가 튼튼한 리딩금융 그룹 만들어서 그힘을 바탕으로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 고객들에게 `시우`같은 존재 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해 나가겠다"



<인터뷰>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취임식

"국민들과 농민들, 고객들 그리고 NH농협 발전의 밑거름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6월에 내정돼 취임 1년을 앞두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노조로부터 ‘반쪽 내부출신’으로 낙인 찍힌 임영록 회장은 출근저지로 한 달 넘도록 취임이 지연되며 출발부터 삐그덕 거린 것에 비해 임종룡 회장의 취임은 상대적으로 순탄했습니다.



운명의 장난이랄 까. 취임 후 두 명 모두 카드사 고객정보유출 사태로 국회에 까지 출석하는 등 공통된 첫 난관이 찾아오지만 이후부터는 판이하게 다른 흐름으로 전개됩니다.



임영록 회장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가짜확인서 발급, 최근에는 전산교체 문제로 내홍을 겪는 등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출근 첫날부터 노조의 퇴진압박을 겪어야 했던 임영록 회장은 최근에 이르러서도 전산교체 문제로 소비자단체와 3노조가 퇴진운동에 돌입하는 등 ‘퇴진’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 1년여라고 할 정도입니다.



반면 임종룡 회장은 전임 회장들이 중앙회에 휘둘리며 제한적 CEO였던 것에 비해 어느정도 입지를 구축한데다 ‘임의 전쟁’으로 명명된 우투 인수에서도 승리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IPO 최대어인 삼성SDS 주간사 선정에서 우투증권이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측면 지원에 나서는 과정에서 인수 완료 전 상황임에도 우투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는 등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임영록 회장이 각종 금융사고와 내홍을 겪으며 리더십에 내상을 입은 반면 임종룡 회장은 지방선거 이후 경제팀 개각 하마평에까지 꾸준히 거론되는 점도 명암이 엇갈리는 대목입니다.



차관 출신 관피아·낙하산 논란, 비슷한 시기의 취임 등으로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늘 비교 대상이 되어 온 두 명의 임 회장.



출항은 같았지만 숱한 난제 속에 한 쪽은 관치의 꼬리표에 연이은 폭풍을 만난 반면 나머지 한 쪽은 순항을 이어가면서 이들 관료출신 CEO들의 엇갈린 행보가 과연 어떻게 귀결될 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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