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
/AP연합
메츠전서 3-2로 앞선 7회 교체…시즌 4승 자격 갖춰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선발 류현진(27)이 24일 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둘 자격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9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을 9개나 잡으며 2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8번째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다저스가 3-2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다저스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4승 2패가 된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이날 메츠전은 류현진이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이후 24일 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당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경기 도중 왼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다저스 입단 후 처음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하지만 복귀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부상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류현진은 이날 89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가 60개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이 찍혔다.

복귀전에서 류현진은 지난달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4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47일 만에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츠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29로 강했다.

이날도 팀 타율이 0.231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9위에 처져 있는 메츠 타선을 상대로 자신감있게 투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는 부상 이전의 모습 그대로였고, 첫 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상대하면서부터 시속 92마일(약 148㎞)짜리 공을 던질 만큼 구속도 괜찮았다.

류현진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4회까지 매 이닝 2개씩의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2번 타자 대니얼 머피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좌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삼진 두 개를 잡아내는 등 안정된 모습으로 복귀전의 첫 이닝을 마쳤다.

톱타자 라가레스에게 시속 134㎞의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류현진은 1사 1루에서는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시속 148㎞의 바깥쪽에 꽉찬 속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4번타자 크리스 영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이 편안하게 투구하자 다저스는 2회초 첫 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솔로 아치로 기선을 제압했다.

곤살레스는 빅리그 두번째 선발 등판한 메츠의 우완투수 제이콥 디그롬에게서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려 다저스에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은 2회에도 첫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사 후 윌머 프롤레스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허용했지만 앤서니 레커를 속구-체인지업-속구 순으로 공 세 개를 던져 역시 삼진으로 솎아냈다.

타자 류현진은 3회초 무사 1루에서 처음 방망이를 들고 초구에 보내기번트를 댔지만 공이 뜨는 바람에 1루수에 잡혀 주자를 진루시키는 데 실패했다.

류현진은 3회말 처음 위기를 맞았다.

투수 디그롬을 삼진으로 쫓아낸 류현진은 라가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머피의 잘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해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라이트에게 좌전안타, 영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좌타자 그랜더슨에게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51㎞의 속구를 던지는 등 정면대결을 펼치며 결국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고 스스로 위기에서 헤쳐나왔다.

4회에도 캠벨과 플로레스를 삼진으로 물러나게 해 3회 2사 후부터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투구를 이어갔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공격 때 류현진은 득점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2사 2루에서 메츠가 엘리스를 고의4구로 거르고 류현진과 대결을 선택했다.

류현진도 잔뜩 노리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잘 맞은 공이 아쉽게도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5회말 류현진은 첫 타자인 투수 디그롬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라가레스를 1루수 땅볼로 요리해 병살 처리하고 큰 위기 없이 넘겼다.

그러자 다저스는 6회초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스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져 3-0으로 달아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결국 6회말 실점을 했다.

첫 타자 라이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영은 3루 땅볼로 병살 처리한 류현진은 그랜더슨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에릭 캠벨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통타당했다.

올 시즌 계속된 류현진의 원정 경기 무실점 행진도 31⅔이닝에서 중단됐다.

류현진은 안타 하나를 더 내줬지만 6회는 마무리한 뒤 7회말 수비 시작하며 리그와 교체됐다.

(뉴욕·서울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배진남 기자 sungje@yna.co.kr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