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쳐 / MBC 박상후 전국부장
사진=방송화면 캡쳐 / MBC 박상후 전국부장
MBC 박상후 전국부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논란이 된 박상후 전국부장이 유족들에게 망언을 내뱉은 것으로 보도돼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박 부장은 리포트를 한 다음날인 8일 KBS 간부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거센 항의를 받고 진도 팽목항에서 KBS 중계 천막이 철거됐다는 이야기를 소속 부서 기자에게 전해 듣고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줄 필요 없어"라고 했다.

또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 된거야.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우리도 다 빼고...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이라고도 했다.

MBC 정책홍보부는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는 MBC본부 주장에 대해 해당 부장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허위 주장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언론노조 MBC 본부의 허위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며, 허위 주장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장이 후배 기자들을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얘기했을 뿐, 전혀 협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박 부장은 MBC기자회가 이날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성명이 나간 뒤 후배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본부의 성명에 따르면 박 부장은 자신의 데스크리포트에 대한 MBC 안팎의 비판을 해명하면서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에 4건의 글을 올려 "실종자 가족들이 잠수사를 조문했다는 보도는 아쉽게도 접하지 못했다. 단원고 교감이 목숨을 끊기 전날 단원고 교사들이 학부모 앞에 꿇어앉은 채 무슨 낯으로 살아있느냐는 질타를 받은 것도 한번 생각해보자"고 했다.

또 "리포트가 나간 후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며 "격한 비난이 있는가 하면 MBC 보도가 팩트 위주로 시원했다는 찬사도 많았다.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작금의 행태는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연 이런 보도 행태가 보도국 수뇌부들도 합의하고 동의하고 공유한 보도 방침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경영진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자성의 기회마저 외면한다면 국민과 시청자의 외면과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