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한류테마파크도 좌초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내 한류 인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도쿄의 대표적인 한국상품 매장인 '한류백화점'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일본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테이코쿠데이터뱅크(TDB)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올린 파산 관련 동향 정보에서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한류백화점이 지난달 21일자로 도쿄지방재판소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와 유사한 민사재생 제도는 법원 감독하에 회사 재생 계획을 세워 회사를 살리자는 취지의 제도다.

법원은 민사재생 결정이 있을 때까지 채무자 재산에 대해 가압류, 가처분 등 보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한류백화점은 도쿄의 한인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의 대표적인 '복합 한류 쇼핑센터'로 자리매김해왔다.

한류 바람 속에 한류스타의 포스터, CD, 한국산 화장품, 한국음식 등을 판매하며 요코하마(橫浜) 등지에 매장을 여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갔지만 유사한 매장들이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최근 한류붐이 시들해지면서 경영난을 겪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파친코 기업 '마루한'이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大阪)시에서 추진 중이던 한류 테마파크 건설사업도 좌초됐다.

마루한은 한류붐 저조를 이유로 작년 7월 발표한 한류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일반 상가 건립 계획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