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에 출연한 이동우. 사진=해당 방송 캡처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동우. 사진=해당 방송 캡처
이동우, SBS '힐링캠프' 출연…"내 딸 지우, 단 5분이라도 보고싶다"
과거 한경닷컴 인터뷰서 "눈으로 누구도 평가하지 않아…오히려 선물"


이동우가 5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망막색소변성증을 판정 받은 뒤 힘들었던 나날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동우는 진행성 난치병인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해 "망막의 시세포가 사라지는 진행성 망막질환"이라며 "점차 시력을 잃어가고, 예고된 불행 앞에 힘들었다. 사형수가 된 기분이었다"고 전해 출연진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동우는 "내가 짊어져야 할 불행이 부모님에게 더 큰 아픔이 될 것 같아 실명 사실을 밝히지 않았었다. 숨기는 것 자체가 당연히 일이었고, 내 나름대로 용의주도하게 행동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은 직후 분노의 나날들을 보냈다. 폭언을 일삼고, 물건을 던졌다"며 "그렇게 살고 있을 때 아내가 뇌종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그는 의사에게 들은 후유증 때문에 다시 한 번 절망의 늪에 빠졌다.

의사는 "아내에게 무거운 것을 들게 하면 안되고 12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 한다"고 일렀던 것. 그리고 평생동안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이동우는 놀라고 말았다.

의사는 그렇게 해도 청력 한 쪽은 무조건 잃는다고 했다. 이에 이동우는 "'하루 12시간 이상 누워있는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지? 그럼 내가 키워야하는데 나는 눈이 점점 멀어져가잖아'"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사는 게 아니라 공기가 있어서 그냥 살아졌던 것 같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자신만이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의 역경을 이겨낸 이동우는 과거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후천적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시간과의 싸움은 큰 고통이다. 가족, 음악 그리고 신앙의 힘으로 싸움에서 이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 말미에 "눈으로 누구를 평가하지 않게 되면서 오직 나만, 내 안의 진짜 나만 봤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용기 같은 것도 생겼다. 100% 솔직하게 말해서 장애가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장애가 아니고 굉장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하며 시련을 감당할 용기를 갖길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