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제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브라우저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견고해보이던 IE의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이다. 지난 1월 79.77%였던 국내 점유율은 2월 78.74%, 3월 76.12%, 그리고 지난달엔 74.43%로 내려앉았다. 전례가 없던 일이다. 이런 추세가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 의미있는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사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환경의 보안 위험성이 유독 컸던 건 IE에 대한 절대적 의존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달 MS의 윈도XP 기술지원 종료로 인한 보안 위협도 그렇고, 공인인증서와 연계된 액티브X 설치에 따른 악성코드 유입이 문제가 됐던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IE 점유율 변화가 브라우저 다양성으로 이어진다면 보안 환경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당장의 반사이익은 구글 크롬으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크롬 점유율은 1월 17.87%에서 2월 18.70%, 3월 20.86%, 그리고 지난달엔 22.36%로 상승세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환경이 구글 크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현실이 온다면 또한 취약성을 노출할 가능성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외국계 브라우저 일색이던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토종 브라우저의 등장도 주목을 끌 만하다.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줌인터넷이 선보인 ‘스윙’ 브라우저가 그 주인공이다. 200만 다운로드 돌파를 앞뒀다는 스윙의 장점은 한국형 보안문제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윙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런 도전 자체가 의미있다. 도전이 계속되다 보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시장도 열리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