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처남 권오균 씨를 통해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혐의를 포착하고 권씨를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최근 구원파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이 처남 권씨를 통해 계열사 경영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은 권씨가 계열사 대표들과 정기모임 ‘높낮이회’를 만들고 유 전 회장이 내린 경영 관련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팀은 이와 함께 외국에 머물며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자녀 등이 소환에 응하도록 가족과 변호인을 통해 압박하고 있다. 이들이 버티기로 일관하면 유 전 회장부터 먼저 조사해 사법처리하는 수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하는 세월호에 승객을 두고 가장 먼저 탈출해 공분을 사고 있는 승무원들은 구조정이 도착할 것을 미리 알고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실 복도에 모여 있던 선원부원 7명은 오전 9시48분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탔다. 기관장 박모씨(54)의 지시로 오전 9시5분께 모인 이들은 승객을 구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구조되기까지 30여분간 복도에서 대기하던 중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에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했다. 이준석 선장 등 나머지 승무원 8명도 123정에 올라타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 승무원은 조타실과 선원실 내 설치된 방송설비, 전화기, 비상벨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고 무전기를 이용해 배에 남아 있던 서비스직 승무원들에게도 퇴선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에 화물을 더 싣기 위해 균형을 유지해주는 평형수(平衡水·밸러스트워터)를 약 580t만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선실 증축으로 무게 중심이 51㎝ 높아진 만큼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2023t으로 늘리라는 한국선급 기준량의 약 4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인천=양병훈/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

■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 25일 A25면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고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당시 유 전 회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유족 및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