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타이틀 방어와 더불어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조급함을 버리고 성적을 꾸준하게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 71·6천410야드)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담담히 밝혔다.

지난주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고열을 동반한 식중독 증세 탓에 고전했으나 저력을 발휘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한 박인비는 "현재 정상 컨디션의 70∼80%인 몸 상태를 대회 직전까지 10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도시(댈러스)와 인접한 이 골프장은 한국 커뮤니티도 가까워 편안한 느낌을 준다"며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보다 센 바람에 대해 박인비는 "오늘 9개 홀을 돌았는데 작년과 달리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며 "본 대회 때도 바람이 이렇게 분다면 스코어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했다.

지난해 LPGA 무대에서 6승을 수확하고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인비는 "유럽골프에서 1승을 올린 만큼 LPGA에서도 당연히 올해 시즌 첫 승을 거두고 싶다"면서도 "우승을 못했으나 계속 꾸준한 성적을 낸 점에 만족한다"며 일관성 있는 플레이에 스스로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 "서두르지 않고 참고 견디면 승리는 분명히 따라올 것"이라며 조만간 승전고를 울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무관의 여왕'이나 박인비는 LPGA 평균 퍼트 1위(28.71), 평균타수 3위(69.96), 60타수 라운드 횟수 2위(12차례)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에 올라 우승 0순위 후보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55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박인비는 "평상심을 유지하다 보니 경쟁력도 생기고 기량도 향상됐다"며 굳건한 정신력을 골프 여왕으로 등극한 비결로 꼽았다.

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 등 한국계 선수들이 올 시즌 LPGA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판도 변화를 이끄는 것을 두고 박인비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면 기존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서로 경기력이 향상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LPGA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인비는 5월 1일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1일 오후 10시 50분) 10번 홀에서 1라운드 티샷을 날린다.

(어빙<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