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2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세월호 쇼크'가 밀려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로 인한 내수 경기 타격 우려에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전주 대비 32.62(1.62%) 떨어진 197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4주째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막았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정 총리까지 사의 표명에 나서면서 증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애플과 페이스북이 '깜짝실적'을 기록했고, 국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며 "기존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4월28일~5월2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재탈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정유, 화학, 건설 등의 업종 이익 전망치도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GS건설, LG전자, 신한지주, 서울반도체 등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주목받고 있다. FOMC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월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는 연초 부진을 딛고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4.0으로 3개월 연속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는 완화돼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