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사별 등급 산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등급이 나쁜 회사는 지금보다 더, 좋은 회사는 지금보다 덜 예금보험료를 내게 된다.

'나쁜 금융사'에 예보료 더 물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15일까지 각 금융사로부터 △자본적정성 △유동성 △건전성 △수익성 등과 관련한 지표를 받는다. 예보는 지표를 토대로 다음달까지 위기대응(40점), 건전성관리(20점), 손실회복(20점), 재무위험관리(10점), 비재무위험관리(10점) 등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100점 만점으로 절대평가를 한 뒤 각 금융사를 1~3등급으로 매겨 6월15일까지 통보할 계획이다.

등급이 최종 결정되면 은행은 7월말, 보험사와 증권사는 6월말, 저축은행은 연말까지 등급에 맞게 올해 예금보험료를 내야 한다.

현재 업권별 보험료율은 은행 0.08%, 보험·증권사 0.15%, 저축은행 0.4%다. 1등급을 받으면 각 요율에서 5%를 할인받는다. 3등급이 되면 1%를 더 내야 한다.

할인율·할증률은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은행의 경우 1등급이면 2021년부터 보호대상예금의 0.072%를 보험료로 내면 된다. 3등급은 0.088%를 내야 한다. 대형 은행이 1000억원 안팎의 보험료를 내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200억원까지 보험료가 차이 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