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3일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올 상반기 대졸 신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다.

올초 논란이 됐던 삼성그룹의 채용제도 개선 시도가 무산된 뒤 치러지는 첫 시험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맨'을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이날 서울 73개, 지역 12개 중·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봤다.

올해 지원자는 인턴직 2만명을 포함해 약 10만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는 게 회사측 설명. 삼성그룹은 상반기에 4000∼5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SSAT에 한해 20만명의 지원자가 몰리고 입시학원에서 취업과외가 성행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자 이를 막기 위해 1월 채용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1995년 열린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부활하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삼성이 제시한 '대학총장 추천제'가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불러오면서 개선안은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이번 상반기 삼성의 공채는 다시 이전 방식대로 SSAT와 면접만으로 진행된다.

다만 SSAT 내용은 일부 개편됐다.

삼성그룹 측은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고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가 고득점을 할 수 있게 내용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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