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특허분쟁 대상 중 하나인 '밀어서 잠금해제' 발명

원형 아이폰 개발 주역의 한 명인 애플의 디자이너 그레그 크리스티가 올해 말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발표문에서 "크리스티는 근 20년간 근무한 회사를 올해 연말 떠날 계획이다.

그는 애플 제품에 중대한 이바지를 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휴먼 인터페이스 팀을 조직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의 퇴사 계획을 최초로 알렸던 블로그는 그가 디자인 담당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와 갈등을 빚었다며 퇴사 이유가 사내 불화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으나 회사 측은 "크리스티의 팀이 조니(조너선 아이브)와 여러 해 동안 긴밀하게 협력했다."라며 부인했다.

크리스티는 최근 애플이 삼성과 특허 전쟁을 벌이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문제를 삼은 5건의 특허중의 하나인 '밀어서 잠금 해제'를 포함한 수십 건의 특허를 발명한 인물로, 미국 정보 사이트 '대어링 파이어볼'의 오랜 애플 평론가인 존 그루버는 크리스티의 퇴사 결정을 "큰일"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티는 지난주 재판에 증인으로 출두, '밀어서 잠금해제' 특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애플은 작년 운영체제 iOS7을 내놓으면서 아이폰 본래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다.

iOS7 발표에 앞서 전 소프트웨어 수석 스콧 포스톨이 2012년 회사를 떠났으며 뒤따른 인사조정에서 조너선은 하드웨어 디자인 업무에서 더 나아가 회사 전반의 휴먼 인터페이스 지휘도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