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8일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이 이젠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의 환매 대기 물량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승시 주식형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향후 대규모 환매 물량 출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밝히고 "환매가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난다고 가정했을 때도 약 3조3000억 원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과 환매 물량의 대립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환매 자금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자마자 출회됐다.

김 연구원은 "우선 외국인의 매수세는 일정 부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자금 유입 원인이 미국 유럽 증 선진국의 경제 지표 개선 등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매 대기 물량이라고 봤다. 박스권 상단 돌파를 위해선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보다도 환매 물량의 유출 규모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이후 유입된 물량은 대부분 유출돼 환매 대기 물량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적립식 펀드가 출시된 2004년 이후 코스피 구간별 주식형 펀드 매물대를 분석해 본 결과 코스피 2000~2050선에선 5조8000억 원이 유출됐다. 또 2050~2100선에선 6조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냈다. 연초 이후 유입된 펀드 자금도 대부분 환매돼 환매 대기 물량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