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5월 초에 공식적으로 6·4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대기 질 개선 문제 협의차 당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주재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지금 생각으로는 5월 초까지 시장으로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며 5월 초쯤 돼서야 후보로 공식출발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취임 후 2년여 동안의 성과로 ▲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로 3조2천억원의 세금 낭비 방지 ▲ 3조2천500억원 규모의 채무감축 ▲ 2030 서울플랜, 영동권복합개발 등 50여 개의 서울시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것을 제대로 하려면 내 견해로는 한 번 정도 더 해야 한다"고 재출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재출마 결정에 대해 "서울시의 큰 변화와 시민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철학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우리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식기반, 융복합 산업,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에 기초한 창조산업 등이 서울의 경제, 대한민국의 경제를 새로운 고도성장으로 만드는 길"이라면서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가 최근 회기동의 농촌경제연구원 부지를 매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홍릉 인근의 경희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을 잘 연결해 통합 '안티에이징 타운'으로 조성하면 서울의 성장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그는 용산 개발 문제와 관련해 "통합개발은 안 되며 맞춤형으로 분리해서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경쟁자인 여권의 세 후보에 대해 "굉장히 훌륭하고 내공이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언론에 보도된 지지율이 왔다갔다해서 처음에는 가슴을 졸였지만 정치적 변화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고 좌고우면하지도 않고 시민만 바라보고 한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과 회담을 하고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질 문제에 두 도시가 공동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체결하고 나서 귀국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