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국민을 진심으로 걱정"…文, 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일 안철수 공동대표를 공개적으로 '엄호사격'하고 나서 '어색한 동거'를 이어온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와 맞물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안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이에 맞서 최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고 소리쳐 논란이 빚어진 상황을 언급했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연설과 오늘 안철수 대표의 연설을 한 번 비교해보길 권한다"며 "대표 연설을 품격있게 주고받는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특히 "야당을 비난하고 탓하고 싸우려는 자세와 국가와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자세가 뚜렷하게 대비된다"면서 안 대표를 한껏 치켜세웠다.

문 의원의 이날 언급은 그가 6·4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을 두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던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앞서 야권 통합 과정에서부터 일각에서 '친노(친노무현) 배제론'이 거론되는 등 두 사람이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완전히 풀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런 와중에 두 사람이 합당 전날인 지난 25일 전격 회동했지만, 이 자리에서 안 대표가 문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는지, 그리고 문 의원이 이를 수락했는지를 놓고 양측간 신경전이 오가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등 여진은 계속됐다.

하지만 '관계이상설'이 확산될 경우 두 사람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어떻게든 관계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안 대표도 교섭단체 대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과 오늘도 인사하고 말씀도 나눴다"면서 문 의원이 연설 후 '잘하셨다'고 격려한 사실을 소개했다.

본회의장에서 두 사람이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 연장선 상에서 문 의원이 결국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문 의원측은 "문 의원이 안 대표를 당 대표로서 존중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했고, 안 대표측도 "두 분이 협력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