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 주간지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500대 기업,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한 국가별 기업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성장세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뒤진다고 24일 발표했다.

한국 글로벌 기업수 10년간 '제자리'
먼저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매출 기준)을 보면 한국은 10년 사이 3개가 늘었다. 이에 비해 중국의 500대 기업 숫자 증가는 15개사→89개사, 인도는 4개사→8개사, 브라질은 3개사→8개사, 러시아는 3개사→7개사로 나타났다.

영국 FT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도 한국은 지난 10년간 3개사에서 5개사로 두 곳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8개사→45개사, 인도는 2개사→12개사, 브라질은 2개사→10개사, 러시아는 6개사→8개사 등을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시켰다.

매출·순이익·자산·시가총액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15개사(2004년 49개사→2013년 64개사)가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중국은 2004년 49개사에서 작년 182개사로 무려 133개사가 늘었다. 인도도 29개사(2004년 27개사→2013년 56개사)가 새로 포함돼 한국보다 많았다.

추광호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글로벌 기준으로 ‘대기업’이라 할 만한 기업을 키워내는 경쟁 촉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