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선한 마음과 사명감을 갖고 성공하고 행복한 길을 열었으면 합니다.”

부산 해운대의 독서모임 담북의 고은정 대표(44·여). 그는 24일 ‘좋은 책을 두루 읽고 나누자’는 취지에서 2012년 3월 시작한 모임이 이젠 자리를 잡았다”면서 “즐거운 마음에서 책을 읽는 회원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담북은 부산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책, 문화를 주제로 하는 정기모임이다.

고 대표는 “사회 지도층일수록 반복되는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고, 변화를 추구하는 갈망이 강한 것 같다”면서 “이런 분들에게 인류의 지혜가 농축된 고전을 읽을 기회와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모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담북’은 담론의 ‘담’(談)과 영어의 ‘북’(Book)을 조합한 단어. 책을 소재로 담론을 나눈다는 뜻을 담았다. ‘담’ 한자의 뜻이 깊고 넓은담을 담아 ‘넓고 깊은 책과 문화예술을 나누고 담는다’의 의미다.

고 대표는 “참여인원이 70여명인데 참여 대학생 멘티를 포함하면 100명정도”라면서 “직업별로 변호사, 병원장, 의사, 관세사, 세무사, 아나운서, 예술인, 시인, 작가, 기업인, 출판사 대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읽은 책이 궁금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정호승 프레임(최인철), 싯다르타(헤르만헤세), 그림과 그림자(김혜리), 사막에 숲이 있다(이미애),책만보는 바보(안소영), 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자기앞의 생, 시읽는 CEO, 논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습니다.”

담북 일반과정을 마치고 나면 한 단계 더 깊어지는 인문클래식 과정도 있다. 그동안 저우언라이, 조지오웰, 링컨 , 베토베의 생애, 마틴루터킹자서전, 맹자, 스티브잡스, 빈센트반고흐 내영혼의 자서전, 김구 백범일지, 좁은문 , 침묵의 봄, 헬렌켈레, 지와 사랑, 소크라테스의 변명 , 리어왕, 사마천 사기 등을 살펴봤다.

강의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는 주제와 담론 시간20분으로 각장마다 주제를 다르고 그 에 따른 팀별 담론시간이 주어집니다. 시작 , 내삶을 바꾼 만남, 신에 이곳에 존재한다 디테일, 당신과 나사이 거리 중용, 국가 나의 뿌리,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기도, 내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만큼 넓이만큼 사랑 주제담론이 마무리되어지고 한 주 전에 나누어 준 미션책을 모든 사람이 읽고 발표도 합니다.” 한권이 책을 읽고 스물다섯명이 색깔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2부에는 각 분야별 예술인 문화인이 한시간정도의 강의를 듣는다. “건축을 이해하고 그림을 논하며 영화로 삶을 바라보고 음악을 들으며, 작가를 만나는 시간이죠. 눈물바다를 이뤘거나, 웃음바다가 됐거나, 진한 감동을 줬거나, 자기비판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서로의 생각도 나눕니다.주어지는 주제를 다루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문이 열리어 늘 과정마다 웃고 눈믈이 장이 열리곤 합니다.” 아침이라는 기운도 소중하며 무엇보다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과정이 아름다운 시간인 셈이다.

고 대표는 “아침에, 부산을 리더하시는 분들이 모여 좋은기운을 나누고 주제에, 따른 생각의 깊이를 자신을 돌아보며, 책속에서 자신을 만나고 이해하며 용서를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이지요. 산책하듯이 동행을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사랑의 힘을 발견하는곳이 담북입니다.”

한 회원은 “기존회원과 참신한 대학생 멘티와의 동행, 매 장마다 문화예술인이 들려주는 살아가는 장인의 이야기,무엇보다 담북에 고은정이라는 사람인 호흡을 만들어 간다는 점이 좋다”면서 “대중을 상대로 후욱 뿌려지는 광고지가 아닌 한 분 한 분 그 분만의 고유함을 인정하며 안아가고 존중하는 점이 담북의 소리없이 나아가는 힘이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리더십 강사활동을 십여년 하다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현장에서 많이 생기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 “수년 동안 기업 강연과 ‘리딩&라이프’ 등을 통해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왔죠. 하지만 책을 읽고도 인격적으로 변화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곰곰이 원인을 분석하니 문화와 고전에 대한 기본이 없어 책의 정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의 힘은 지속적 변화와 긍정적 나아감이어야하는데 과정이 끝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리더를 대할때마다 근원적인 변화와 따스한 리더십, 나아가서는 조금더 개인을 넘어 사회에 인류에 선한 영향력을 스스로 줄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결국은 책에서 답을 찾았다. “책과 문화, 각 개인의 삶을 책속에서 찾는다면 그 깊어지는 힘 나아가는 힘 사랑하는힘을 행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고 대표 개인의 삶도 결국은 책속에서 변화를 이루어 내 소중한 계기를 만들었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힘은 자연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들보다 저 들판에 피어있는 한 송이 작은 야생초가 더 많은 이야기를 지혜를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연닮음을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알아가는 시간이 담북에서 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 작지만 소중한 바램입니다.”

담북은 8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4월 22일 시작된다. 11주 과정이다. 심화과정인 클래식 과정은 4월 24일부터 열린다. 담북 블로그는 dammbook@blog.me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