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하예스 닛산 부사장 "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30% 노린다"
[ 최유리 기자 ] "닛산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자동차입니다. 향후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닛산이 3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진행 중인 지난 1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국내외 전기차 보급 현황'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빌리 하예스 닛산 글로벌팀 부사장(사진)은 순수 전기차 리프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나타냈다.

2010년12월 미국과 일본에 첫 선을 보인 리프는 지난 1월까지 세계에서 10만대 이상 팔렸다. 1997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도요타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와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높은 성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예스 부사장은 "특히 노르웨이, 프랑스,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 리프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의 경우 닛산이 전기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는데 한국에서도 이같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전기차가 글로벌 닛산의 핵심 성장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83% 성장했다"며 "전기차 시장이 세컨카에서 메인카로, 가족 중심적인 차로 이동하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전기차 판매를 통해 닛산의 중기 경영계획인 '닛산 파워 88'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닛산 파워 88은 2016년(회계년도 기준)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8%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기차 시장을 키워가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꼽았다. 제주도 역시 지자체가 전기차 보조금과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 적합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프는 이날 제주도에 선을 보이며 공식 출시됐다. 한국닛산은 오는 21일까지 1차 제주 도민공모를 받은 뒤 11월부터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리프의 가격은 5000만~5500만원이지만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등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2700만~3200만원에 살 수 있다.

하예스 부사장은 "올 여름부터 소형 전기차와 차세대 리프를 아시아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일본 출시 이후 한국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