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시즌 마지막 경기서 5연패 탈출

여자 프로배구에서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이 추격자 GS칼텍스와의 시즌 마지막 '양강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IBK기업은행은 15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GS칼텍스를 3-1(25-23 25-14 21-25 25-23)로 격파했다.

이미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IBK기업은행은 24승 6패, 승점 70점의 압도적인 전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70점대 승점을 기록했다.

2위가 확정된 GS칼텍스는 승점 60점을 채우지 못하고 20승 10패(승점 57점)로 시즌을 마감했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하고 챔프전에서 격돌한 맞수다.

GS칼텍스는 그러나 이날도 완패, 올 시즌 IBK기업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 5패의 열세에 몰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숙제를 안았다.

특히 손가락 부상으로 두 경기째 결장한 용병 베띠 데라크루즈가 포스트시즌에 얼마나 건강하게 돌아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GS칼텍스는 베띠의 공백 때문에 약화된 공격력과 높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수에서 11-5로 GS칼텍스를 압도했다.

김희진이 21득점으로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고, 용병 카리나 오카시오도 18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23-23에서 카리나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을 엮어 1세트를 따낸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는 일방적으로 GS칼텍스를 몰아붙여 25-14로 압승, 주도권을 잡았다.

GS칼텍스는 3세트를 잡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4세트 18-17에서 박정아와 카리나의 연속 오픈 공격에 신연경의 서브에이스를 엮어 21-17로 달아난 뒤 벌어진 점수 차이를 지켰다.

한편, 앞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3-1(25-23 21-25 25-23 25-21)로 제압, 길었던 5연패 사슬을 어렵게 끊고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패를 끊은 우리카드는 15승 15패로 5할 승률을 지키고 승점 43점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한때 3위를 달리며 전신이던 드림식스 시절 이래 첫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노리던 우리카드는 시즌 막판 뒷심이 크게 떨어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5라운드 첫 게임인 지난달 20일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5경기에서 모두 패배, 고작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대한항공에 3위 자리를 내줬고, 승점 3점 이내로 정규리그를 마칠 경우 치를 수 있던 준플레이오프의 기회마저 놓쳐 '봄 배구'와의 인연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서 어렵게 연패를 끊고 지난달 16일 LIG손보전 이후 한 달 만에 승리의 맛을 봤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