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출마 선언 > 야권 통합신당 경기지사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김상곤 경기교육감(가운데)이 3일 교육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출마 선언 > 야권 통합신당 경기지사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김상곤 경기교육감(가운데)이 3일 교육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野후보 적합도, 김상곤 > 김진표 > 원혜영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아직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원유철·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등 이미 출마를 선언한 다른 당내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35%포인트 이상 높았다.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 야권 후보들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모두 우위를 점했다.

야권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글로벌리서치가 경기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경기지사 여론조사(유무선 임의 전화걸기 방식, 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에서 ‘여권 후보로 가장 적합한 사람은’이라는 질문에 남 의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5.2%였다. 다음으로 원 의원(9.8%), 정 의원(8.6%)이 뒤를 이었다. ‘기타 후보’라는 답은 8.2%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8.2%였다.

‘야권 후보로 가장 적합한 사람은’이란 질문에는 김 교육감이라고 답한 비율이 26.4%로 가장 많았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24.1%,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21.5%였다. ‘기타 후보’라고 답한 비율은 4.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6%였다.

남 의원은 야권 후보군인 김 교육감, 김 의원, 원혜영 의원 등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7~13.8%포인트 우위를 나타냈다. 남 의원과 김 교육감 대결에서는 각각 47.5%·40.5%, 남 의원과 김 의원 대결에선 각각 47.3%·37.4%, 남 의원과 원 의원 대결에선 각각 48.4%·34.6%를 나타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통합 결정이 나기 하루 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조사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글로벌리서치 측의 전망이다.

한편 남 의원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 결정을) 늦지 않게 하겠다”며 “4일 오전에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회원들과 토론을 하고 오후에는 (지역구인) 수원 시민들의 말씀을 들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한 것에 대해 “상황이 참 엄중해졌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며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승리가 거의 전체 선거 승패를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남 의원은 “(새정치연합 측인) 안철수 의원의 선택에 아쉬운 것은 양당제 독식구조를 깨자는 기대가 있었는데 어제 결정으로 다시 완전히 양당체제로 복귀했다는 것”이라며 “새 정치가 결국 정치구조 변화인데 참 쉽지 않구나 그런 걸 절감했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4일 기자회견에서 야권 통합신당 후보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참모회의를 마지막으로 교육감으로서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김 교육감이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려면 6일까지 교육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