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돌솥비빔밥 '세계음식 25'에 뽑힌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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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문화콘텐츠와 직접 연결
한식의 원형자료 찾아 쌓아놔야
이야기 담은 한식세계화 빨라질 것"
고정민 < 홍익대 교수·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 >
한식의 원형자료 찾아 쌓아놔야
이야기 담은 한식세계화 빨라질 것"
고정민 < 홍익대 교수·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 >
최근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뉴스인 허핑턴 포스트가 선정한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음식 25가지’에 한국의 돌솥비빔밥이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비빔밥’이 아닌 ‘돌솥비빔밥’이 선정됐고, 그 이유로 ‘돌솥 바닥에 붙어 있는 바삭한 밥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지금까지 비빔밥은 대표적인 한식 메뉴로 널리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허핑턴 포스트의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들에게는 돌솥이라는 식기의 특성과 함께 비빔밥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섰다. 그간 비빔밥의 영양학적 우수성이나 색감을 통해 그 맛을 알리려던 시도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인기 요인이 생겨난 것이다.
한류와 문화 콘텐츠에 관한 연구를 하는 필자에게 한식이라는 콘텐츠는 항상 흥미롭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한식으로 삼시 세끼를 먹는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간과하고 지나갔던 부분이 해외에서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한 외국인들이 그 다음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수단이 바로 음식 즉, 한식이라서 문화 콘텐츠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한류 열풍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식 연구와 한식세계화에 대한 정책도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꼭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식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다. 정부와 각 기업은 지금까지 한식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쳤다. 하지만 한식에 대한 기초 자료 없이 움직이다 보니 같은 메뉴에 대해서도 그 역사나 문화적 가치에 대한 해석이 각자 따로 놀게 됐다. 또한 전국 9도마다 특색 있는 요리들이 해당 지역의 특성과 명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빔밥이나 불고기 같은 음식 몇 가지만을 알리는 행보가 지속됐다.
이는 한식을 세계적인 콘텐츠로 만드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 콘텐츠는 그 뿌리가 어디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시키고 파생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문헌 등을 통해 한식세계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기초 자료 정리를 공고히 한다면 한식 식단의 다양화를 통해 한식세계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한식에 스토리를 입힐 수 있다. 음식에 이야기가 있다면 음식 문화를 이해하면서 음식의 고급스런 포장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수반돼야 할 것이 바로 전문 인력 양성이다.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온 한식의 원형을 발굴하는 것과 더불어 이를 발전시키고 변형해 세계로 전파하는 것이 바로 셰프이기 때문이다.
현재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별 특색 있는 메뉴나 남북 분단 이후 잊혀져간 북한 음식을 발굴해 한식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작업을 오랜 기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어느 분야든 연구개발은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즉각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내지는 않는다.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의 차원에서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민간이 이를 활용해 나간다면 한식세계화의 창조경제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전 세계는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 콘텐츠에 빠져 있다. 이른바 한류 열풍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분야에 박차를 가해 한식 한류를 지속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작업을 다져나가야 한다. 늦지 앉았다. 오랜 기간 공들여온 한식세계화가 성공적인 2막을 이어가기 위해서 한식에 관한 연구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고정민 < 홍익대 교수·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 >
지금까지 비빔밥은 대표적인 한식 메뉴로 널리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허핑턴 포스트의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들에게는 돌솥이라는 식기의 특성과 함께 비빔밥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섰다. 그간 비빔밥의 영양학적 우수성이나 색감을 통해 그 맛을 알리려던 시도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인기 요인이 생겨난 것이다.
한류와 문화 콘텐츠에 관한 연구를 하는 필자에게 한식이라는 콘텐츠는 항상 흥미롭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한식으로 삼시 세끼를 먹는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간과하고 지나갔던 부분이 해외에서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한 외국인들이 그 다음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수단이 바로 음식 즉, 한식이라서 문화 콘텐츠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한류 열풍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식 연구와 한식세계화에 대한 정책도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꼭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식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다. 정부와 각 기업은 지금까지 한식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쳤다. 하지만 한식에 대한 기초 자료 없이 움직이다 보니 같은 메뉴에 대해서도 그 역사나 문화적 가치에 대한 해석이 각자 따로 놀게 됐다. 또한 전국 9도마다 특색 있는 요리들이 해당 지역의 특성과 명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빔밥이나 불고기 같은 음식 몇 가지만을 알리는 행보가 지속됐다.
이는 한식을 세계적인 콘텐츠로 만드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 콘텐츠는 그 뿌리가 어디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시키고 파생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문헌 등을 통해 한식세계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기초 자료 정리를 공고히 한다면 한식 식단의 다양화를 통해 한식세계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한식에 스토리를 입힐 수 있다. 음식에 이야기가 있다면 음식 문화를 이해하면서 음식의 고급스런 포장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수반돼야 할 것이 바로 전문 인력 양성이다.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온 한식의 원형을 발굴하는 것과 더불어 이를 발전시키고 변형해 세계로 전파하는 것이 바로 셰프이기 때문이다.
현재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별 특색 있는 메뉴나 남북 분단 이후 잊혀져간 북한 음식을 발굴해 한식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작업을 오랜 기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어느 분야든 연구개발은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즉각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내지는 않는다.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의 차원에서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민간이 이를 활용해 나간다면 한식세계화의 창조경제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전 세계는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 콘텐츠에 빠져 있다. 이른바 한류 열풍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분야에 박차를 가해 한식 한류를 지속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작업을 다져나가야 한다. 늦지 앉았다. 오랜 기간 공들여온 한식세계화가 성공적인 2막을 이어가기 위해서 한식에 관한 연구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고정민 < 홍익대 교수·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