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두 공기업 상임감사에 나란히 '친박계' 정치인이 임명됐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낙하산 근절 대책'을 발표한 직후 당사자에게 임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자가당착'에 빠진 꼴이 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 홍표근씨를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홍 신임 감사는 24일 취임식을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상임감사는 기관의 방만 경영과 비리를 감시·감독하는 자리다.

그는 충남도의회 의원을 거쳐 자유선진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선진통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당적이 새누리당으로 바뀌었다.

이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여성본부장을 맡아 대선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는 애초 조직의 간부급이었으나 이번에 상임감사위원으로 승격되면서 이사회 일원으로 포함됐다.

특히 기재부가 홍 신임 감사에게 임명 사실을 알린 것은 21일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5년 이상 관련 업무경력' 등 공공기관 임원 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낙하산 방지 대책을 내놓은 지 불과 하루 뒤다.

낙하산 방지 대책이 실천의지를 담보하지 않은 '여론무마용'임을 자인한 셈이 됐다.

한국동서발전 역시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주요 보직을 맡은 강요식씨를 신임 상임감사위원에 임명했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41기)를 졸업한 그는 소령으로 전역한 뒤 2007∼2008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을, 2008∼2009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2012년에는 새누리당 구로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선출되고서 19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특히 2012년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소통자문위원장을 맡아 SNS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