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브랜드 가치 108조…일본의 82% 수준
인터브랜드, 한국 50대 브랜드 발표


한국 5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 총액이 116조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삼성·현대그룹 관련 브랜드의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4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행사를 열고 작년에 이어 한국의 대표 브랜드 5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국내 5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는 116조9천337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3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는 108조6천709억원이었다.

이는 인터브랜드 일본법인이 집계한 일본 30대 브랜드 자산가치 131조1천248억원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별 브랜드 가치는 삼성전자가 45조7천408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조사때보다 23% 성장한 수치다.

현대자동차가 23% 성장한 10조3천976억원으로 2위, 기아자동차가 18% 성장한 5조4천367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SK텔레콤은 4% 늘어난 4조4천520억원으로 4위, 포스코는 5% 성장해 2조8천799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상위 5대 브랜드의 가치는 68조9천71억원으로 일본 5대 브랜드의 79%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던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3대 브랜드의 가치는 61조5천751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이는 국내 50대 브랜드의 53%에 달하는 규모다.

50대 브랜드 가운데 삼성그룹과 범현대가 기업의 비중이 66%에 달했다.

삼성그룹 관련 브랜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보험(2조8천587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조7천915억원), 삼성카드(1조2천449억원), 삼성물산(1조2천252억원), 삼성증권(5천288억원), 신라호텔(4천605억원), 삼성중공업(3천439억원) 등 8개가 순위권에 들었다.

범현대가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10개가 명단에 올랐다.

현대해상보험(4천585억원), 현대캐피탈(4천140억원), 현대홈쇼핑(3천126억원) 등은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분야별로는 1위 삼성전자와 7위 LG전자(2조7천624억원)가 포함된 전자·통신업계의 30대 브랜드 가치가 57조7천130억원으로 토시바, 히타치를 제외한 일본 전자업체들의 가치(39조5천165억원)보다 컸다.

특히 삼성전자 단일 브랜드의 가치가 이 분야의 일본 브랜드 가치 총액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개 브랜드 중 16개가 순위에 포함된 금융업계에서는 9위 국민은행, 10위 신한카드 등 작년에 약진했던 주요 브랜드에 이어 삼성증권(33위), 현대해상보험(37위), 현대캐피탈(38위), 미래에셋(43위), 동부화재해상(44위), 한화생명보험(42위), 비씨카드(49위) 등 7개 브랜드가 새롭게 순위에 들었다.

건설·철강·조선업계에서는 계속된 경기침체에도 포스코를 비롯해 삼성물산(23위), 현대건설(24위)이 2∼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공업·화학·에너지업계는 현대중공업(14위), LG화학(17위), SK이노베이션(26위) 등이 3∼11% 가치가 하락했다.

이 분야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35위)와 에쓰오일(40위)이 새로 명단에 포함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18위), 이마트(29위), 현대백화점(30위), CJ오쇼핑(34위) 등 13개가 순위에 올라 금융업계 다음으로 가장 많은 브랜드가 순위에 들었다.

이 분야에서는 KT&G(27위), 농심(50위)이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아모레퍼시픽(19위)이 15%, LG생활건강(28위)과 CJ제일제당(31위)이 각각 22%,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브랜드 중 유통 브랜드들의 가치 총액은 8조7천964억원으로 집계됐다.

30대 브랜드에 포함된 유통 브랜드 가치는 5조8천179억원으로 일본 30대 브랜드의 가치보다 4%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열린 기념행사에는 인터브랜드 그룹 최고영업책임자(CMO)인 그라함 헤일즈 부사장과 문지훈 인터브랜드 코리아 대표, 이남식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선정 기업 임원 등이 참석했다.

기념행사와 함께 진행된 포럼에서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BMW의 차별화된 브랜딩 성공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헤일즈 부사장은 "인터브랜드는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관리 노력과 역량이 크게 성장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단순히 광고를 통해 고객과 접촉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브랜드를 최대한 경험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한국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지훈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한국의 전자·통신, 유통분야 브랜드들의 약진이 놀랍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브랜드는 1974년 설립돼 뉴욕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 27개국에 40여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매년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