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건 남녀 불문 당연한 마음이다. 이 때문일까. 미혼자 10명 중 9명(90.1%)은 ‘애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이 있다’ 고 답했다. 이들이 연인에게 감추고 싶어 하는 건 무엇일까?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 www.duo.co.kr)’가 2월 4일부터 2월 19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668명(남성 325명, 여성 343명)을 대상으로 ‘연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남성의 경우 ‘애인에게 숨기고 싶은 모습’ 1위는 ‘내 지갑 사정’(33.5%)이었다. 이어 ‘씻지 않고, 치우지 않는 모습’(26.5%), ‘과거 연애사’(15.7%)가 2, 3위에 들었다. 여성은 ‘씻지 않고 치우지 않는 모습’(37.3%)을 가장 숨기고 싶어했으며, 다음으로 ‘숨겨진 군살’(20.7%), ‘성형 수술 사실’(15.2%) 등이 있었다.

남성은 ‘연인 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통장 잔고’(32.3%)를 가장 많이 답해, 경제적인 부분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가정 불화 및 가족사’(16.0%), ‘화려한 과거 연애사’(14.5%)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은 ‘화려한 과거 연애사’(40.5%), ‘가정 불화 및 가족사’(19.5%), ‘민낯, 주름’(14.9%) 등을 모르는 척 넘어가 줬으면 했다.

반면, ‘밝히지 않아도 연인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을 묻자, 남성은 ‘잘난 인맥’(31.7%), ‘나의 인기도’(23.1%)와 ‘내 지성과 지식’(18.8%)을 꼽았다. 여성은 ‘나의 인기도’(34.1%), ‘몸매, 각선미’(20.4%)와 ‘내 지성과 지식’(15.2%)을 택했다.

한편, ‘결혼 전 상대에게 밝히는 게 예의인 것’은 ‘본인의 재정상태’(31.7%), ‘성형 전 모습’(22.6%), ‘가족사 및 가정환경’(14.5%), ‘연애 경험 및 횟수’(12.4%), ‘술버릇 및 주사’(10.9%)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결혼 전과 후의 모습이 너무 달라도 문제지만, 연인 사이의 적당한 비밀과 내숭은 관계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며, “애인의 좋은 모습은 칭찬해주고, 숨기고 싶어하는 모습은 모르는 척 넘어갈 줄 아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