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우크라이나 유혈 사태를 비판하면서 책임자를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9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의 책임자를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20여 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낸 우크라이나 폭력 사태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며, 받아들일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최고 지도층의 폭력과 잔인성, 탄압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일을 저질렀거나 자행할 준비를 하는 이들은 제재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고통을 겪는 시민과 함께 한다"며 시위대와 연대감을 표시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20일 브뤼셀에서 모여 우크라이나 사태를 긴급 논의할 계획이다.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부 주요 인사에 대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 제재를 가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 키예프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려는 야권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면서 무력 충돌이 발생, 민간인 16명과 경찰 10명 등 26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날 파리에서 양국 정상과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독일 정부 간 회담을 열었다.

양국은 회담 뒤 아프리카 말리에 양국 혼성 부대를 파병해 말리 군대를 훈련하기로 결정했다.

양국은 파병 인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사태 해결을 위해 군대를 파견한 프랑스는 독일에 군대 파견 등 아프리카 문제 해결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날 양국 정상 회담에 앞서 그린피스 회원들은 회담이 열리는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트럭에 싣고 온 석탄을 쏟으며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독일과 프랑스가 환경에 해를 끼치는 석탄과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