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18일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 시위장을 철거하다 시위대와 충돌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최소한 44명이 다쳤다.

충돌은 경찰이 방콕 시내 판파 다리에 설치돼 있던 점거 시위장을 철거하던 중 발생했으며 충돌 과정에서 수류탄이 터지고 총격이 일어났다.

경찰관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에는 외국 언론 기자 1명이 포함됐다. 경찰과 시위대 중 어느 쪽이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주 말부터 총리 청사, 내무부, 방콕 북부 쨍 왓타나 소재 정부청사 단지 등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 시위장 철거를 시작했다.

일부 시위장은 철거됐으나 총리 청사, 쨍 왓타나 정부청사 단지 주변에서는 시위대가 반발하거나 경찰이 철거한 시위장을 재점거했다.

치안 당국은 총리 청사 주변 시위장을 철거해 잉락 친나왓 총리가 19일부터 총리실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의 청사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대의 봉쇄로 총리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육군본부, 국방부 상무차관실 등 임시 장소에서 집무해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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