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NH농협·롯데 등 세 카드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미 불법 대출모집에 활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2차 유출은 없다”던 정부 발표와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카드사 고객정보를 불법 매매한 혐의로 구속된 광고대행업자 조모씨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고객정보 유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금융광고대행업체인 B미디어에 근무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동안 조씨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고대행사 A커뮤니케이션에서만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B미디어는 광고대행업체라고 하지만 콜센터가 있는 사실상 대출모집회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씨가 불법 구입한 개인정보를 대출모집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를 빼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구속)도 이날 증인으로 나와 불법 수집한 1억여건 중 100만건만 암호화하지 않고 조씨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박종서/김일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