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8일 오후 2시40분

부동산 시장에 오랜만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기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부진한 4분기 실적 발표와 투자 기피로 인해 건설업종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GS건설이 보증을 선 2~3개월 만기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금리는 최근 연 5%를 넘어섰다. 대우건설이 보증하고 시행사인 ‘마포한강에스티일’이 발행한 잔존만기 64일짜리 ABSTB는 지난 17일 연 5.5% 수익률로 거래됐다. 같은 날 GS건설이 보증하고 ‘실버에이블제일차’가 발행한 ABSTB(잔존만기 88일)는 연 5.2%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두 시행사의 ABSTB 발행금리는 연 4% 안팎으로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건설회사 단기조달 금리 상승은 부진한 4분기 실적 탓이 크다.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각각 4450억원과 13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5대 건설사 중 신용등급이 ‘AA-’로 가장 높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도 3개월물 금리가 연 3% 중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GS건설은 주주 우선배정 방식으로 2200만주를 유상증자해 523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태호/이고운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