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경영학교 운영으로 학습 분위기가 달라지고 대입 성과도 좋습니다.”

광주 남구 진월동에 있는 대성여고 김영호 교장은 창의경영학교 운영으로 학교 수업 분위기가 달라지고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18일 밝혔다. 대성여고는 올해 대입에서 수능 상위등급자(3등급 이상) 비율 등 각종 지표에서 광주지역 42개교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교육부가 학교별로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창의경영학교 사업’에 대해 학부모와 교육계의 좋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 대성여고는 창의경영학교 프로그램인 명상수업을 정규교과에 포함시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성여고 제공
광주 대성여고는 창의경영학교 프로그램인 명상수업을 정규교과에 포함시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성여고 제공

○자기주도학습으로 교육성과 높여

대성여고는 2011년 창의경영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입 입학사정관제 실시로 폭넓은 학습체험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드라마 연구반, 경제학술동아리 등 40여개의 특색 있는 교내 동아리가 꾸려졌다. 전국 첫 학생 자율선택형 동아리라는 점에서 여느 학교와는 출발부터 달랐다. 정규수업에 명상과목을 도입하고 매일 아침 10분 명상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도 도왔다.

자기주도학습으로 학습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올해 대입에서 서울대 4명, 고려대 7명 등 50여명이 수도권 명문대에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김영호 교장은 “학생들이 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통해 무슨 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부산 연학초교는 대학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창의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화분가꾸기 체험활동 모습.  연학초교 제공
부산 연학초교는 대학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창의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화분가꾸기 체험활동 모습. 연학초교 제공

○재능기부와 연계해 사교육 줄여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 있는 연학초교도 창의경영학교를 통해 교육만족도를 높였다. 우선 수요일 5, 6교시에 실시하는 수요아카데미에는 동의대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연학초교 교사들과 함께 교육하면서 효율을 높이고 있다. ‘펀 펀 수요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이 과정은 한 사람이 예체능 각각 1개의 기능을 배운다. 지난 2년 동안 창의경영학교를 통해 축구와 사물놀이를 배운 이민화 군(2월 졸업)은 “그냥 친구들과 노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통해 새로운 예체능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과정도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인 KNN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국어시간에 실시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동아대와 MOU를 체결해 영어 교육은 물론 컴퓨터, 로봇, 수학 돌봄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오의정 연학초교 교장은 “창의경영학교 사업으로 학부모 만족도가 85% 이상으로 높아지고 사교육 참여율은 64.5%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부산=김태현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