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클럽 복귀를 선언한 한국야쿠르트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다름아닌 ‘야쿠르트 아줌마’다. 매출 90%를 담당하는 주부 판매사원인 ‘야쿠르트 아줌마’의 기를 살려 매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란 방문판매 사원의 명칭을 바꾸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 회사는 당초 방문판매 사원에 건강컨설턴트란 이미지를 입힌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름을 공모했다. ‘헬스키퍼’ ‘건강지킴이’ ‘건강전도사’ 등 다양한 후보가 부상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다시 ‘야쿠르트 아줌마’였다. 건강식품을 마케팅하는 데 친근한 동네아줌마란 느낌을 주는 야쿠르트 아줌마 이상 가는 게 없다는 판단이었다.

"아줌마 힘으로…한국야쿠르트 매출 1조"
이름을 바꾸지 않는 대신 유니폼은 최고급으로 교체했다. 다음달부터 입게 되는 유니폼(사진)은 국내 최고 디자이너인 정구호 씨가 만든 것이다. 색채는 노란색에서 베이지색과 분홍색 등으로 바꿔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춘추복 동복 하복 등 계절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71년. 올해로 44년째다. 당시 47명으로 시작한 ‘아줌마 조직’은 현재 1만3000여명에 이른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하루에 1인당 550개의 발효유 제품을 판매한다. 금액으로는 30만원어치다. 롯데마트 기준 1개 점포의 발효유 하루 평균 매출은 214만원. 야쿠르트 아줌마 7명이면 대형마트 1개의 매출 효과를 내는 셈이다. 한국야쿠르트가 발효유 분야에서 점유율 약 50%로 1위를 유지하는 것도 ‘집 앞은 물론 사무실 책상까지 찾아가는 아줌마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적 환경이 변하면서 방문판매 시스템의 지속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어서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평균연령은 현재 44.3세다. 고령화에 따라 수년 내 평균연령이 50세를 넘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30대 젊은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충원돼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분석이지만 지원자가 해마다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