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귀 안쪽에서 작은 돌가루가 굴러다니면서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이석증(耳石症)'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통계에 따르면 이석증 환자는 2008년 19만8000명에서 2012년 28만2000명으로 4년 동안 43%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225억 원에서 338억 원으로 1.5배 불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2012년 기준 여성(20만 명) 환자가 남성(8만3000명)의 2.41배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여성(809명)이 남성(331명)의 2.28배였다.

의료업계는 이 병이 칼슘 대사에 취약한 여성에게 더 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골다공증 등을 앓는 여성이 지속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석증이 칼슘 대사와 관계가 많다는 보고가 있다"며 "칼슘 대사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한 만큼 이석증은 여성, 특히 골다공증 여성에게 많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6만5000명(23.1%)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9.2%), 70대(16.7%)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 인원의 64.1%나 차지하는 셈이다.

최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이석증이 많이 발생한다"며 "내이(속귀)의 허혈(피가 잘 돌지 않는 상태)로 이석 형성이 불완전하고, 전정기관(몸의 운동 감각과 위치 감각을 중추에 전하는 기관)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인에서 작은 칼슘덩어리 '이석'은 내이의 평형반이라는 감각기 위에서 흔들거리며 뇌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이석과 평형반 사이 결합력이 약해져 이석 부스러기들이 떨어질 경우, 이들이 돌아다니면서 심한 어지러움을 유발하게 된다.

이석증 환자는 자세 변화에 따라 1분 미만의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을 느끼고, 구역과 구토 증상도 동반된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곧 사라진다.

이석증 치료에는 돌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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