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최강자 르노 라빌레니(28·프랑스)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6m16㎝를 뛰어넘어 21년 만에 실내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실내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은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51·현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가 1993년 2월 21일에 작성한 6m15㎝이다.

라빌레니는 기록 보유자 붑카가 보는 앞에서 21년 만에 1㎝를 더 높이 날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라빌레니는 1차 시기에서 6m16㎝를 뛰어넘었다.

2차 시기에서는 6m21㎝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에어라빌레니'라는 닉네임을 가진 라빌레니는 신기록 작성 후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아직까지 믿지 못하겠다"면서 "1차 시기에서 6m16㎝에 도전한 것은 붑카의 기록을 깨기에 가장 적당한 높이였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라빌레니의 세계신기록 작성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박수를 보낸 붑카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의 인터뷰에서 "위대한 날이다"라면서 "6m15㎝를 날아오른 고향땅에서 라빌레니가 새 기록을 수립해 더욱 기쁘다"고 축하했다.

전날 라빌레니와 신기록 수립을 논의했다던 붑카는 "이제 라빌레니가 내게서 바통을 물려받아 육상의 새로운 번영을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간으로는 최초로 마의 6m의 벽을 넘은 붑카는 실외 대회 17차례, 실내 대회 18차례 등 총 35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붑카가 1994년 7월 31일 작성한 6m14는 20년째 실외 대회 세계신기록으로 남아 있다.

라빌레니의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세운 6m2㎝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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