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고용지표…Fed '금리 가이드라인' 바꾸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정책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수정할 것이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이 6.6%로 떨어졌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수치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Fed 안팎에서 이 같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실업률이 고용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시간표를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업률 하락세가 구직포기자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그는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이 종료되고 난 후에도 경제회복이 힘을 얻을 때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한다’는 선제적 안내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로 알려진 재닛 옐런 의장(사진)이 금리정책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것이란 얘기다.

Fed는 1년 전부터 인플레이션이 2% 아래에 머무는 한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0~0.25%)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실업률이 Fed의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선(6.5%)에 접근하면서 단기금리 인상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옐런 의장은 실업률 수치를 언급하지 않고 인플레 2% 아래에서는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내용으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핌코의 엘 엘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포천지 기고를 통해 “1월 발표된 고용통계에서 보듯 실업률이 고용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Fed가 더 이상 통화정책의 초점을 실업률에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