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군사훈련 잇단 취소 요구 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난에 맞대응 훈련 어려워…B-2 등 첨단무기에 '공포'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는 표면적 이유로 ‘평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면 당장 북한은 맞대응 훈련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경제난 때문에 훈련용 유류 등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의 전략무기에 대해 북한 지도부가 느끼는 두려움도 상당하다.
키리졸브가 지휘소에서 진행하는 모의전쟁 성격인 데 반해 독수리연습은 한·미 양국 병력이 전개하는 야외 기동훈련으로 훈련 내용에 북한 지도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다. 작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이뤄진 연습에는 핵 연료로 추진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전폭기(사진)와 F-22(랩터) 등 미군의 최신예 전략 무기들이 대거 동원됐다.
F-22는 일본 기지에서 출격해 20분 안에 평양의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2010년 11월 연합훈련 당시에는 김정일이 F-22를 두려워한 나머지 9일간 지하벙커에 은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2에는 핵폭탄 16발(약 18t)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재즘(JASSM) 16발, 합동정밀직격탄(JDAM) 80발 등 총 23t에 달하는 무기를 실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내달 초 북한과 중국에 연습 일정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일단 미국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은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