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매체 "협상 결렬" 보도에 양국 모두 부인

독일과 미국이 서로 스파이 행위 등으로 감시하지 않겠다는 양자협약이 결렬됐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협상이 아직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토마스 데 마이치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독일과 미국 간의 '스파이 행위 금지 협약' 관련 협상이 아직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마이치에르 장관은 협상 내용은 아직 기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고 DW는 전했다.

AFP통신도 dpa통신 등 현지 매체를 인용, 몇몇 이견이 있긴 하지만 관련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스파이 금지 협약 관련 사항을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이든 대변인은 "(독일과 미국은) 지난 수개월간 정보 협력에 대해 폭넓고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서로 요구조건과 우려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정보기간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런 논의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독일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NDR방송은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독일-미국 간 스파이 금지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협상에) 아무 성과가 없다"는 소식통의 언급을 인용했고 NDR도 정부 고위 당국자와 정보기관 관계자 등 독일 측 대표단의 말을 근거로 협상에 더는 희망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감청하는 등 우방인 독일을 상대로 광범위한 감시활동을 한 사실이 폭로된 뒤 독일과 미국은 상호 스파이 행위를 막기 위한 협약을 준비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