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스타워즈 '영광의 얼굴' 신한 김지행 · 하나 김동욱 … "주식, 정통법으로 통했다"
"주식 투자에 왕도는 없습니다. 회계, 거시경제 기본서를 틈날 때마다 공부하고 느리지만 뚝심있게 걷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높은 수익을 내기보다 리스크(위험)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현장에서 검증 작업을 한 번 더 거치는 부지런함도 빠뜨릴 수 없죠."

'2013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에서 2, 3위를 차지한 김지행 신한금융투자 도곡지점 차장(사진 왼쪽 두 번째)과 김동욱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VIP 프라이빗뱅커(PB)(네 번째)는 성공적인 주식 투자법을 묻자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22.68%. 11.83%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자리 걸음에 그친 시장수익률을 훌쩍 뛰어 넘는 성적이다.

◆ "우울한 시장 환경에서도 '버티기' 할 수 있는 종목 찾아"

김지행 차장은 13일 서울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급 악화,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이슈 등 부정적인 시장 상황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며 "기업 분석에 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확실한 성장동력(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그의 투자 철학은 우량 종목을 저가에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으로 이어졌다.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현대차, 대원산업, GKL, BS금융지주 등은 올해도 유망하다고 소개했다.

20년 가까이 신한금융투자 지점에서 '영업맨'으로 활약한 김 차장은 "주식으로 돈 벌 수 있는 환상을 깨야한다"고 냉정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반 투자자일수록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 나름의 철학과 공부 방식을 지녀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 "머리와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투자"

3등을 차지한 김동욱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VIP PB에게 투자 노하우를 묻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매매의 기술보다는 투자 철학을 확고히 세우는 게 중요했습니다. 최근 중국 역사를 다룬 책을 읽으며 유망한 투자처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PB로서 지닌 폭넓은 시야와 판단력이 이번 대회에서도 발휘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난해 현금흐름, 수익 등이 안정적인 회사로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채웠다. 나머지는 턴어라운드(실적개선 추세로 전환)가 기대되는 종목을 담았다. LG하우시스, 파세코 등이 높은 수익률 달성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PB는 또 "주식 투자에서도 '현장 경영'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며 "탐방으로 몇 달, 몇 년은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내내 머리와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방법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