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이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투자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상 최대 발행을 기록했던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높은 발행금액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전년보다 3.8% 감소한 45조6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고 예탁원은 밝혔다.

이는 주식시장의 거래부진과 채권시장 불학실성 속에서 ELS가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투자대안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기별 ELS발행을 살펴보면 지난 4분기에 14조원이 넘는 가장 많은 발행금액을 기록했다. 3분기는 7조원으로 발행금액이 가장 적었다.

예탁원 관계자는 "3분기에는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4분기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는 강세로 반전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발행 형태별로는 사모발행이 24조7692억원(5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모발행은 20조9188억원으로 발행금액의 46%에 달했다.

원금보전형태별로 보면 원금비보전형 ELS가 지난해보다 5.71% 적은 30조7092억 원으로 67%를 나타냈다. 전액보전형은 14조6838억원으로 32%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금비보전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약화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원금비보전 상품의 발행규모 감소가 전체 ELS발행금액 위축을 주도했다고 예탁원은 말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실적에서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발행금액의 90%를,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8%를 차지했다.

위험이 높은 개별주식 보다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를 선호하면서 주가지수의 기초자산 채택이 급증했다.

증권회사별 ELS 발행금액은 대우증권이 5조 5032억원으로 가장 많은 12%를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발행금액 증가와 수익 조기달성에 힘입어 2012년 보다 5% 증가한 43조256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